엔카

유럽에는 ‘시티카’가 존재합니다. 출퇴근 용도로 만들어진 도심형 소형 자동차. 대표 모델은 이번에 소개할 스마트 ‘포투’입니다. 1998년에 처음 등장했으니 나온 지 20년이 흐른, 나름 잔뼈 굵은 시티카예요.

국내 수입되는 3세대 포투는 자연흡기 방식의 999cc짜리 엔진을 답니다. 최고출력 71마력, 최대토크 9.3kgㆍm의 힘을 냅니다. 920kg짜리 가벼운 차체를 이끌기에 충분하지요. 여기에 6단 듀얼 클러치 미션을 물려 효율성을 끌어올렸습니다. L당 20km쯤은 거뜬히 갈 수 있는 연비가 매력적이지요. 이로써 웬만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만큼 기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운동성도 시티카의 정석을 따릅니다. 짧은 차체와 키를 높인 스타일로 운전이 서툰 이에게 어울립니다. 어디든 주차할 수 있고, 아무리 비좁은 길이라도 요리조리 빠져나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값 대비 가치가 다소 떨어진다는 겁니다. 포투는 2,790만원부터 시작합니다. 국산 중형차 값과 맞먹는 수준이지요. 3세대부터는 소형차로 분류되어 기존 모델의 경차 혜택도 못 받습니다. 따라서 취등록세 면제, 고속 도로 통행료 및 공영 주차장 할인과 같은 경차 혜택도 더 이상 누릴 수 없습니다.

그래도 흔한 차가 싫은 분들을 위한 최적의 선택지라는 사실은 여전합니다. 국내 시장에서 포투와 겨룰 만한 차는 미니 쿠퍼. 그러나 미니는 이제 상당히 흔한 차가 됐잖아요? 딱딱한 승차감과 스포티한 주행성도 시내 주행 위주라면 오히려 감점 요소. 반면 포투는 개성있고, 운전이 수월하고, 기름값 아낄 수 있습니다. 편리하고 튀는 시내용 자동차를 찾는다면 포투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