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KGM이 토레스의 쿠페형 SUV 버전을 내놓는다고 발표했을 때, 세간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습니다. 강인한 정통 SUV 스타일의 토레스를 굳이 매끈한 쿠페형으로 만든다는 계획이 그다지 알맞아 보이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웬걸, 그 결과물인 액티언은 기대 이상으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액티언은 일견 멋집니다. 테일게이트 유리창 각도를 쿠페처럼 눕혔을 뿐 아니라, 길이를 35mm 늘이고 높이를 40mm 낮춰 날렵한 비율을 그려냈죠. 특히 늘어난 크기에 맞춰 사다리꼴로 튀어나온 뒤쪽 펜더 볼륨 존재감이 상당합니다. 뒤만 보면 레인지로버가 떠오를 정도로요.
멋진 외모 덕분이었을까요? 액티언의 사전계약대수는 신진지프 시절부터 KGM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전체 역사를 통틀어 가장 많은 5만대에 달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판매량은 사전계약대수만큼 이뤄지지는 못했는데, 껍데기와 달리 속은 토레스와 똑같아 신차 효과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토레스 자체가 꽤 매력적인 구성이라, 액티언도 경쟁력은 충분했습니다. 중형 SUV에 준하는 여유로운 실내 공간, 뒤 오버행을 늘려 확보한 넉넉한 트렁크를 갖췄고, 편의장비 역시 풍족합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170마력 1.5L 터보 가솔린으로 평범했지만, 2025년 BYD와 함께 개발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더해 선택의 폭을 넓혔습니다.
가격대나 크기로 봤을 때 액티언의 경쟁 모델은 르노 그랑콜레오스와 현대 투싼, 기아 스포티지입니다. 2025년 기준 한 해 판매량을 보면 액티언 7372대, 그랑콜레오스 4만977대, 투싼, 5만3901대, 스포티지 7만4517대로 영락없는 꼴찌지만, 빤한 자동차들 사이에서 개성 있는 비주류의 선택지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으로 보나 희소성으로 보나 존재감만큼은 의심의 여지 없는 1등이죠.
댓글 0개
평점 0.0아직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