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붙어보자!” 토요타 하이랜더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왔을 때, 각종 언론이 띄웠던 기사 제목입니다. 토요타가 만약 이 모습을 봤다면 어안이 벙벙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이랜더는 당시 202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34만대 판매고를 올려, 전체 SUV 판매 순위 8위에 오른 절대강자였으니까요. 미국 시장 판매량만 봐도 2022년에만 22만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8만대를 판매한 팰리세이드를 큰 차이로 따돌렸습니다. 한마디로 하이랜더는 팰리세이드의 롤모델이나 다름없는 모델이었죠.
하이랜더의 세계적인 인기의 비결은 ‘기본’입니다. 품질과 내구성으로 명성이 자자한 토요타의 SUV답게 고장 없고 튼튼하죠. 2000년에 준대형 SUV로서 누구보다 먼저 모노코크 차체를 받아들인 덕분에 오늘날 골격의 완성도도 남다릅니다. 이런 차가 하이브리드 기술로 기름까지 아껴 먹으니 인기가 없으려야 없을 수 없겠죠.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판매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출시 해인 2023년(7개월) 322대, 2024년 480대, 2025년 304대에 그칩니다. 아니, 해외에선 날아다니는 차가 우리나라에선 왜 이토록 기를 펴지 못하는 걸까요? 눈에 띄는 이유 두 가지를 꼽자면, 해외에서 이미 2020년부터(2019년 12월 출시) 판매하던 차를 3년이나 늦게 출시한 오래된 상품성, 그리고 팰리세이드 대비 비싼 가격을 들 수 있습니다. 가격부터 알아보면 2023년 6월 출시 시점 기준 하이랜더 가격은 6660만~7470만원이었습니다. 반면 당시 팰리세이드 가격은 3896만~5106만원에 불과했죠. 하이브리드의 유류비 절감이라는 이점조차 무색한 수준의 가격 차입니다. 낡은 상품성은 그보다 더 치명적이었는데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부터 온갖 장비가 팰리세이드에 미치지 못했고, 디자인이 특히 한 세대 전 모델로 보일 정도로 진부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하이랜더는 많은 이들이 판매하고 있는지조차 모를 정도의 비인기 모델로 남았습니다. 이를 수입 판매하는 한국토요타자동차 역시도 2025년부터는 라인업을 정리해, 플래티넘 한 가지 모델만 판매하고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차가 세계적인 인기를 끈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인을 매료시킨 내구성과 완성도, 고효율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강점은 어느 시장에서든 그대로죠. 우리 시장에서 인기가 없다고 무심코 지나치기엔 너무 많은 매력을 품은 자동차입니다.
댓글 1개
평점 3.0yf랑 md까지는 너무 갔고 뉴라이즈랑 ad정도
2026-10-09 오후 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