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카

콜로라도의 역사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오릅니다. 1981년 출시한 S-10 자리를 물려받으며 쉐보레의 간판 중형 픽업트럭으로 우뚝 일어섰죠. 한국과의 인연은 2018년 시작했습니다. 쉐보레는 부산모터쇼에서 콜로라도 국내 출시를 예고한 뒤 2019년 8월 정식 판매를 발표했죠. 2013년에 출시해 부분변경을 코앞에 둔 2세대를 들여와 판매한다고 뭇매를 맞기도 했지만, 콜로라도는 정식으로 구매할 수 있는 픽업트럭 선택지가 단 하나밖에 없었던 국내 소비자에게 단비나 다름없었습니다.

쉐보레가 100년이 넘도록 픽업트럭을 만들며 쌓은 실력과 노하우는 과연 대단했습니다. 미국산 픽업트럭 특유의 강인하고 우람한 디자인은 소비자의 마음을 이미 훔친 지 오래. 더불어 든든한 네바퀴굴림 시스템, 오랜 노하우로 실용성 높인 적재 공간은 어떤 레저 활동도 문제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죠. 승차감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당시 국산 픽업트럭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기분 좋은 승차감은 콜로라도의 경쟁력을 높였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인기가 빠르게 식어갔습니다. 출시하고 10년이 훌쩍 지난 탓에 옛날 차 같다는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죠. 디자인, 편의 및 안전장비 등 모든 면에서 한물간 오래된 차의 냄새를 풍겼습니다. 특히 투박한 실내는 과거에 머무른 듯 촌스럽고, 높은 연료 효율을 최대 가치로 여기는 요즘 트렌드와 거리가 먼 V6 3.6L 자연흡기 엔진은 콜로라도의 매력을 떨어뜨렸습니다.

마침내 2022년, 콜로라도는 3세대로 발돋움합니다. 한국 시장에는 2024년 9월 출시했죠. 옛말에 온고지신이라고, 단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장점은 더욱 강화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엔진은 직렬 4기통 2.7L 터보로 다운사이징을 거치며 출력과 연료 효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고, 디자인은 기존 모델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차체 크기 역시 이전보다 한층 우람하죠. 편의 및 안전장비는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글쎄 1열 시트에 통풍 기능까지 담았다니까요?

그런데 소비자 반응은 영 뜨뜻미지근합니다. 2025년 1분기 판매량은 단 47대에 불과하죠. 4050만~4889만원이었던 가격이 7299만원으로 크게 오른 탓에 판매가 저조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설상가상 기아 타스만이 등장하면서 콜로라도는 단숨에 찬밥 신세가 되었죠. 그런데 과연 콜로라도는 그저 비싸기만 한 매력 없는 선택지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꼭 그렇진 않습니다. 지금부터 이차어때와 함께 콜로라도가 매력적인 이유를 찾아 떠나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