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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코나 오너가 타본 XM3의 장단점 '3'

2020.03.26 이정현 기자

필자는 얼마 전 소형 SUV를 질렀(?)습니다. 구매 과정은 꽤나 복잡했습니다. 선택지가 다양해 어떤 걸 사야할지 모르겠더군요. 결국 코나를 샀습니다. 딱히 끌린 건 아니고 때마침 괜찮은 재고차가 나와 덜컥 샀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 뒤 XM3를 시승차로 맞이했습니다. 갓 나온 두 녀석을 번갈아 경험해 볼 좋은 기회였죠. 코나 오너가 타 본 XM3, 그 소감을 전합니다.

들어가기 앞서 가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시승차는 TCe260의 최고급형, RE 시그니처입니다. 옵션으로는 블랙 가죽시트 패키지Ⅱ(72만 원), BOSE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58만 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오토매틱 하이빔(48만 원)이 적용됐습니다. 차체에는 은은한 클라우드 펄 컬러(15만 원)를 입혔습니다. 순수 차량 가액은 2,713만 원. 실구매가만 놓고 따지면 필자의 코나보다 600만 원 이상 비쌉니다.

장점 1. 얼굴 천재

3년 전 코나가 처음 나왔을 때 필자는 “신선하긴한데 좀 괴랄하다”고 깎아내렸습니다. 하지만 이젠 제법 익숙해졌습니다. 도로에 널려 있으니 자연스레 적응이 되어버린 듯합니다. 사실 한편으로는 지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현대와 쉐보레의 SUV가 너무 닮아버린 것 같기도 하고요.

그에 반해 XM3는 독보적입니다. 르노삼성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가득 담은 얼굴, 쿠페처럼 날렵한 옆구리, 휠하우스 가득 채우는 커다란 바퀴까지. 자동차 디자이너가 끄적인 스케치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생겼죠. 디테일도 화려합니다. 라디에이터 그릴 사이사이를 수놓은 크롬 장식, LED 헤드램프 및 테일램프의 그래픽, 투톤 컬러의 18인치 휠 등. 확실히 디자인에 신경 쓴 티가 납니다.

인테리어는 ‘소형 SUV가 맞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시각적으로 보기 좋을 뿐만 아니라 소재 면에서도 차급을 뛰어 넘습니다. 9.3인치 디스플레이, 엠비언트 라이트, 소프트 재질의 대시보드, 가죽으로 마감한 도어 트림, 알루미늄 느낌 내는 크래시 패드, 천연가죽 시트의 질감 등. 모자랄 데가 없습니다.

장점 2. ‘Efficient’ Dual Clutch

XM3는 게트락이 매만진 7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답니다. DCT 대신 EDC로 표기하고 있죠. 효율을 중시했다는 뜻인데 거짓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18인치 휠을 달고도 복합 연비가 L당13.2km에 달하거든요. 실제 연비는 이보다 더 잘 나옵니다. 고속도로에서는 19km/L도 넘나듭니다. 이 덩치에 이 연비라니. 대단하죠?

변속감도 좋습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시내구간에서도 제법 매끄럽게 단수를 오르내립니다. 오토홀드 작동 후 다시 출발할 때 클러치 늦게 붙는 느낌이 있지만 트집잡을 정도는 아니고요. 확실한 건 코나 1.6T의 DCT보다 유연하다는 겁니다. 참고로 코나는 정체구간에서 애매하게 굴 때가 있습니다. 1, 2단 사이에서 고민하는 흔적도 역력하고 가끔씩 수동변속기 단 차처럼 울컥일 때도 종종 있습니다. 마치 기름칠 덜 된 변속기처럼 굴죠. 필자가 코나를 들이고 가장 스트레스 받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장점 3. 생각보다 탄탄한 기본기

페이퍼 스펙은 무난합니다. 1.3L 가솔린 터보 엔진의 최고출력은 155마력, 최대토크는 26.0kg·m로 경쟁 모델과 얼추 비슷합니다. 달리기 실력 역시 괜찮습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5~8.8초 사이에 끊습니다. 고속도로 제한 속도를 한참 지나도 꾸준하게 속도를 높여 나가죠. 배기량의 한계가 크게 와닿지 않습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코나보다 빠른 건 아닙니다. 다만 ‘달리기’ 때문에 소형 SUV를 사는 이는 많을 테니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체 완성도는 훌륭합니다. 특히 고속에서의 안정성이 인상적입니다. 저속에서는 나사 풀린 듯 부드러운 느낌이 들다가도 시속 50km만 넘어서면 특유의 쫀득한 감각으로 노면을 움켜쥡니다. 승차감도 나쁘지 않습니다. 시트 방석의 쿠션이 딱딱해 처음 앉았을 때의 인상은 별로였습니다만 달리기 시작하면 크고 작은 요철을 꽤 유연하게 상쇄합니다.

정숙성은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엔진 커버도 안 달렸고 이중접합 차음 유리 같은 것도 없어서 막연히 시끄럽겠다 생각했습니다. 소형 SUV에 너무 많은 걸 바란다 싶기도 했고요. 그런데 생각보다 조용합니다. 시속 100km 언저리부터 들리는 풍절음을 제외하면 딱히 흠 잡을 데가 없어요. 특히 ‘쌔앵~ 쌔앵~’하고 돌아가는 엔진 사운드가 참 듣기 좋습니다.

단점 1. 왠지 모를 갑갑함

단점입니다. XM3는 묘하게 갑갑한 기분이 듭니다. 특히 시야가 나쁩니다. 운전석에 앉았을 때 전면 윈드실드의 면적이 좁게 느껴집니다. 사이드미러와 뒷유리도 조금 더 컸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야구모자 쓰고 마스크까지 낀 채 운전하는 느낌이랄까요. SUV의 장점이 조금 희석된 듯합니다.

뒷좌석에서도 갑갑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공간 자체는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176cm인 필자가 레그룸 주먹 2개, 헤드룸 주먹 1개 정도의 여유 공간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작은 측면 윈도와 툭 튀어나온 창틀(프레임) 때문에 머리 공간이 비좁게 느껴졌습니다. 시야가 좁아 멀미도 쉽게 일으킵니다.

그래도 적재공간 만큼은 여유롭습니다. 뒷좌석 폴딩이나 더블 트렁크 플로어(TCe260 기준 RE부터 적용)도 있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더군요. 트렁크 내부의 벽까지 직물로 마감한 것도 눈에 띕니다. 이러면 자잘한 스크래치로부터 내장재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필자의 코나는 ‘생’ 플라스틱으로 점철돼 있습니다. 어찌나 약한지 벌써 생채기가 났습니다. 출고한 지 일주일 됐는데.

단점 2. 엉성한 전자장비

XM3는 RE부터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 차선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LKA),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BSW)을 제공합니다(TCe260 기준). 48만 원 더 내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까지 누릴 수 있습니다. 최신차답죠.
문제는 반자율 주행 장비의 완성도입니다. 예컨대 차선이탈 방지 보조 시스템은 작동 시 ‘핀볼’처럼 좌우로 왔다갔다합니다. 차로 가운데를 맞추려는 노력은 일절 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ACC는 가속과 감속을 거칠게 이어갑니다. 과장 보태 초창기 ACC를 보는 것 같죠. 반자율 주행 시스템의 완성도는 분명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습니다.

차체 자세 제어 장치(ESC)의 응답성도 아쉽습니다. 공터에서 거칠게 내몰아보니 자세가 완전히 무너진 뒤에야 개입하더군요. 만약 실제 도로 주행 환경이었거나 스포츠 드라이빙 중이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차체 자세 제어장치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안전이 최고입니다.

단점 3. 극악의 사용성

자동차 인테리어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물리 버튼은 사라지고 디스플레이는 더욱 커지는 추세죠. 자연어 기반의 음성인식 기술도 상당히 발전했습니다. 버튼 없는 자동차도 금방 나올 겁니다. 전통적인 물리 버튼에서 대형 디스플레이로 전환되는 지금. 정확히 그 중간에 르노삼성자동차가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키우고 그 안에 많은 걸 담았지만 그렇다고 물리 버튼들을 아주 없애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사용성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XM3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컨대 운전석 열선 작동하려면 네 번의 스텝을 거쳐야 합니다.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죠. 디스플레이를 손으로 눌러야 하는 만큼 시선도 뺏깁니다. 운전 중 조작하면 불안할 때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타다 보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적응 못 했습니다.

XM3와 함께한 2박 3일. 솔직히 코나보다 좋으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습니다. 이 둘은 성격이 너무나도 다른 차입니다. 서로의 장단점이 또렷하고 개성도 확실합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개인적으로는 코나가 마음에 듭니다. 콤팩트한 차체로부터 오는 경쾌한 주행성, 빠릿빠릿한 운동성, 직관적인 사용성이 제 취향입니다. 그런데 눈길은 XM3에게로 갑니다. 오늘따라 코나가 오징어처럼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요.

결론입니다. XM3는 디자인이 무기입니다. 심지어 기본기도 괜찮고 효율도 나쁘지 않습니다.?조금은 엉성하고 아쉬운 면도 남아있지만 용서가 됩니다. 예쁘니까요.?수많은 소형 SUV 중에서 어떤 걸 살까 고민하는 분들. 그 중에서도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삼는 분들은 주목. 르노삼성 XM3는 좋은 선택지가 되어줄 겁니다.

테그

전문가 평가

89.3
  • 90 파워트레인
  • 90 섀시 & 조종성
  • 85 승차감
  • 95 안전성
  • 95 최신 기술
  • 85 가격 & 실용성
  • 8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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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이정현 기자 urugonza@encarmagaz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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