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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박 16시간 1,016km LPG 봉고3 냉동탑 시승기

2026.09.03 마이라이드

회사 동료가 갑자기 식중독에 걸리는 바람에 급하게 냉동탑을 타고 경기도 고양시와 부산을 왕복하는 여정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당일 운전으로 꼬박 16시간, 총 1,016km를 운전하게 되었죠. (실제론 전날 수도권에서 약 200km를 탔기 때문에 이걸 포함하면 훨씬 더 긴 여정입니다.) 이 정도면 단순히 이 차량을 찍먹한 정도는 넘으니 꽤나 유용한 정보가 될지 모르겠군요.

단순히 '봉고3 냉동탑'을 '운전만'한 것이 아닙니다. 냉동기를 켜고 식품을 가득 넣은 채로 '고양→ 대구→부산'을 거치고 복귀하는 길에는 거의 공차상태로 달릴 수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에서 주행했다고 할 수 있죠.

대부분의 운전자분들은 이 차량을 탈 일도 없을 테고 궁금하지도 않으실 수 있겠지만 정보가 제한적인 특수 상용차량의 생생한 시승기가 창업이나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 시작합니다.

<목차>
시승차량 제원
냉동탑? 냉장탑? 내장탑?
LPG의 출력, 화물차로 충분한가?
승차감.. 도 논해보자.
냉동기 가동 여부에 따른 연비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2종 면허도 운전 가능한가?
이 옵션은 꼭 넣자.
1톤 상용차 제조사에게 바라는 한 가지

1. 시승차량 제원

차량은 회사 법인차량으로 2025년 8월에 신차량으로 구입했으니 글을 쓰는 시점 기준으로 딱 1년 되었고 누적주행거리는 약 5만 km입니다. 일반 승용차들은 1년에 2만 km를 타는 경우도 드물지만 회사 운영을 위해 일주일에 5일은 돌아다니는 차량인지라 저도 놀랄 만큼 누적 주행거리가 빠르게 쌓이네요.

25년 8월 당시, 급하게 차량이 필요했던지라 중고 디젤 모델도 고민을 했었는데 차량의 유지보수, 월 납입금 등을 고려하여 신차량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시점은 소형 디젤 화물의 단종 시점 이후였기 때문에 LPG 차량만 선택이 가능했었죠. 참고로 포터와 봉고 중 개인적으로 운전석 높이가 낮은 포터를 선호했지만 즉시 출고가 가능한 차량이 봉고뿐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기아의 봉고3로 구입하게 된 것이죠.

LPG 차량이 출시될 때 디젤 차량들의 중고가가 올라간다든가 프리미엄이 붙는다 등등 여러 소문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검증되지 않은 파워트레인이라는 점, 무거운 화물을 싣고 다녀야 하는데 출력과 연비가 낮은 LPG 연료 특성에 기인한 우려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봉고3 LPG는 2.5리터의 배기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 디젤 엔진이 배기량과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상용차 최초로 터보 LPi 엔진이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덕분에 최대토크는 동일하지만 최고출력이 기존 대비 24마력 더 높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운전의 느낌은 어땠을까요? 차량 성격에 맞게 초기에 몰빵 되어 있는 토크감은 디젤과 LPG 두 차량 모두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다만 디젤에서의 초기 토크는 꽤나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오는데 반해 LPG 모델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세팅이 된 건지 꽤나 불필요하게 느껴질 정도로 우악스럽게 토크를 뿜어냅니다. 그래서 막히는 도심을 지날 때는 악셀 반응이 너무 민감하게 느껴지니 불편하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보다 높아진 출력 덕분에 고속도로에서도 속도를 올려내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재미있는 점은 RPM 게이지를 보면 LPG 차량이지만 디젤(4,500 rpm 레드존) 보다 낮은 4,000 rpm부터 레드존이라는 점입니다. 얼마나 저속토크에 집중했는지 알 수 있죠.

2. 냉동탑? 냉장탑? 내장탑?

적재함을 달고 있는 포터나 봉고를 보면 그냥 모두 '탑차'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 다릅니다. 택배와 같이 상온 보관을 하는 차량을 '내장탑', 적재함에 컴프레서가 달려 시원하게 하거나 얼릴 정도면 '냉장탑' 또는 '냉동탑'이 됩니다.

택배차는 알겠는데 냉장과 냉동은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차이점은 딱 2가지, 온도 설정 가능 범위와 그에 따른 탑의 두께 차이가 납니다. 냉동탑은 냉장탑의 가용 설정 온도 범위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냉동차라도 온도를 낮추면 냉장이 가능하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굳이 냉장이 별도로 있는 이유는 뭘까요? 그 이유는 탑의 벽 두께에 있습니다. 냉장보다는 확실히 냉동의 두께가 두껍기 때문에 냉장탑의 실내 공간이 조금이나마 더 넓습니다.

하지만 큰 차이는 없기 때문에 실제로 냉동과 냉장 모두 판매하고는 있지만 판매량은 압도적으로 냉동이 많습니다. 혹시나 냉장만 필요하신 분들이라도 추후 중고가 방어, 컴프레서의 성능 등을 고려하여 정말 특별한 이유가 있는게 아니라면 냉동을 구입하시길 권해드리겠습니다.

3. LPG의 출력, 화물차로 충분한가?

저는 화물을 업으로 삼는 분들에 비해서는 당연히 적게 타봤지만 일반인 대비해서는 탑차를 많이 타봤습니다. DPF 타입의 디젤, SCR 요소수가 들어가는 디젤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LPG까지 다 타본 입장에서 그 경험을 가지고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LPG모델의 출력은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충분합니다'. 일반 플랫베드 모델보다 엔진 출력을 뺏어쓰는 냉동탑에 냉동기를 켜고 짐까지 싣고 고속도로를 내달려도 힘이 부족한 순간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디젤 모델 대비 정차시 운전자로 전해지는 엔진의 소음과 진동이 훨씬 적기 때문에 도심 주행이 많은 경우 운전자 피로도를 고려했을 때 LPG 모델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냉동탑의 특성상 적재함에 냉동식품이 있는 경우 어쩔 수 없이 공회전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디젤 보다 LPG가 훨씬 더 조용하기도 하고 디젤 특유의 매연도 적을 뿐만 아니라 공회전이 차량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했을 때 디젤보다는 확실히 LPG가 유리하다는 게 제 소견입니다.

또한 두꺼운 디젤보다 발열이 심한 LPG의 파워트레인이 내구성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할지 몰라도 엔진 자체의 구조가 훨씬 더 간단하기 때문에 추후 유지보수를 생각한다면 더 유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단 확실히 디젤보다 불리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엔진오일 교체 주기와 비용'입니다. 제가 지금 정확하게 기억을 하지는 못하지만 디젤의 경우 엔진오일 교체 주기도 더 길고 교체비용도 10만원 남짓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반면 LPG는 교체 주기가 더 짧고 교체 비용도 10만 원을 훌쩍 넘어가더군요. 1년에 적어도 엔진오일 교체를 5번 해야 한다는 점에서 무시 못할 비용이긴 합니다.

4. 승차감.. 도 논해보자.

최악입니다. (미세하게 나마 포터가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 주행을 다 마치고 바로 모닝으로 갈아타고 주행을 했더니 모닝의 승차감이 이렇게 좋았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적재함에 짐이 좀 실리면 승차감이 꽤나 좋아집니다. (비교대상은 빈 화물차입니다.) 대부분의 승차감을 해치는 요소는 노면에서의 충격인데 적재함이 차있으면 무게 때문에 아래에서 올라오는 충격이 상당수 해소되지만 비어있는 상태에서는 출렁이면서도 충격을 운전자에게 고스란히 넘겨줍니다.

짐이 차있을 때는 화물 때문에 저속 정속 운행을 하게 되고 비어 있다면 승차감 때문에 저속 정속 운행을 안할 수가 없더군요..

이는 단순히 서스펜션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화물차들은 구조가 간단하고 내구성이 좋은 판스프링을 사용하는데 이런 구조적인 이유 외에도 차량의 무게 배분의 영향도 있고 결정적으로 '타이어'가 한몫을 합니다. 승차감 위주의 승용 타이어가 아니라 고하중을 버티면서도 내구성까지 챙겨야 하는 상용차 타이어는 정말이지 '사람이 먼저다'는 말의 정반대에 있는 것 같습니다.



5. 냉동기 가동 여부에 따른 연비

재미있는 점은 현재 제조사 홈페이지에 특장차, 그러니까 냉동탑의 연비는 공개되어 있지 않습니다. 적재함만 있는 일반형 모델이나 덤프 모델은 공개되어 있는데 특장은 없더군요. 참고로 일반 개방형 적재함 모델의 것을 보면 복합연비 7.0(도심 6.7 / 고속도로 7.4)으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냉동기를 가동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연비는 어땠을까요?

냉동기 설정온도 영하5도, GPS 기준 약 90km/h로 정속운행을 하니 6.5~7.2km/L 정도가 나오더군요. 대략적으로 7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냉동기를 다 끄고 같은 속도로 정속운행을 하니 대략 1~2 정도 높아진 연비가 나왔고 순간 연비로는 8을 넘기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캡보다 큰 적재함을 달고 있는 차량 치고는 나쁘지 않은 결과죠?

이 연비 측정에서 느낀 점은 의외로 냉동기를 가동했을 때의 연비 저하가 그리 크지는 않다는 점입니다. 물론 더 낮은 온도를 설정하거나 더 심한 혹서기였다면 연비 저하는 더 두드러졌겠지만 역시나 장거리 주행에서는 정속 운행을 하는 게 돈을 아끼는 지름길이라는 걸 한 번 더 느끼게 해 주더군요.

차량을 사 오고 트립 컴퓨터를 한 번도 리셋하지 않은 재미있는 결과도 보여드리겠습니다. 48,757km를 1,160시간 동안 운행하는 동안 전체 누적 연비는 6.0km/L입니다. 공회전도 많았을 텐데 제대로 반영이 된 건지 확실치 않지만 정속 운행을 하는 냉동탑의 연비는 잘하면 이 정도까지는 나올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6.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
상용차는 아무래도 장거리 주행이 많다 보니 1회 주행 가능거리도 꽤나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점에서 유리한 디젤 모델의 인기가 많은 것이죠. 참고로 디젤 모델은 제가 앞서 타봤던 기록을 살펴보니 냉동기를 가동한 뒤 주유 했을 때 주행 가능거리가 못해도 500km는 쉽게 나오더군요. (디젤 모델 연료탱크 : 65리터)

LPG 모델은 제가 부산을 다녀오면서 총 3번의 LPG 충전을 하면서 가장 잘 나온 기록을 보면 주행 가능 거리가 총 458km가 나왔습니다. (냉동기 가동 중 충전했을 때는 400km 남짓) 가스탱크 용량이 총 75리터, 85%까지만 충전이 되니 약 63.75리터가 들어가고 연비가 7이 나왔다면 총 주행 가능 거리가 대략 446km이니 얼추 계산이 맞네요.

물론 먼 거리를 다닌 것도 맞지만 확실히 충전을 자주 한다고 느껴집니다. 연료탱크의 크기는 현실적으로 비슷하거나 같다고 봐야 하지만 연료의 특성 때문에 LPG의 연비가 낮으니 같은 거리를 디젤 모델로 다녔을 때는 대충 2번 주유하면 되던걸 LPG는 충전소도 드물어 염려되는 점을 고려할 때 3번은 충전을 해야 하더군요.

충전이 귀찮은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장거리를 다닐 때 반강제로라도 좀 쉬고 가는 게 여러모로 좋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7. 2종 면허도 운전 가능한가?

의외로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던데 요즘 1톤 상용차들은 수동을 찾아보기가 더 어렵습니다. 실제로 엔카에 들어가서 중고 매물이 나온 것만 봐도 압도적으로 수동 매물의 수가 적습니다. 초장거리를 달리는 목적으로 구입하시는 분들은 더 가볍고 연비 좋고 내구성도 좋은 수동 변속기를 구입하시겠지만 우리가 도심에서 보는 대부분의 상용차들은 자동변속기입니다.

그래서 일명 '2종 오토 면허'도 변속기만 자동이라면 '적재중량 4톤 이하 화물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으니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8. 이 옵션은 꼭 넣자.

차량을 주문할 때 저는 딱 3가지 옵션은 필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승용차처럼 옵션이 다양하진 않습니다.) 첫 번째, 차로이탈'경고' 옵션과 크루즈컨트롤입니다.

승용에서 보던 스티어링 휠을 돌려주는 LKA 나 LFA와는 달리 시속 60km/h 이상에서 차선을 인식하고 방향지시등 없이 차선을 넘을 것 같으면 경고음으로 알려줍니다. 알려'만' 줍니다. 다소 반쪽짜리 같은 옵션 같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죠. 다만 이 기능이 있는 차량들은 경고음을 최대로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NVH가 훌륭한 차량이 아니다 보니 경고음이 작으면 잘 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크루즈 컨트롤입니다. 자동으로 속도를 맞춰주는 요즘의 것은 아니고 그냥 속도 유지만 해주는 장치인데 도심만 다니는 차량이라면 욕심을 내지 않겠지만 이 차량은 매주 부산을 다녀야 하니 크루즈 컨트롤이 있어야 운전자의 피로도 저감에 도움이 되니 욕심을 좀 내봤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화면 상단 초록색 아이콘 중 오른쪽에 차로이탈경고가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네요.

두 번째, 종이 출력이 가능한 온도 데이터 로거입니다. 특히 냉동탑차들은 납품처에서 간혹 냉동기의 온도 로거를 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제 내비게이션이 그렇듯 이 프린터도 사제로 설치할 수는 있지만 애초에 옵션으로 달고 나오는데 여러모로 좋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10.25인치 모니터입니다. 화물차에 사치가 아니냐 반문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일단 카플레이/안드로이드오토도 지원하고 무엇보다도 좋은 점은 주행 중 아래와 같이 후방 카메라 화면을 켠 채 다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거대한 탑이 위치하고 있으니 카메라가 없이는 절대 차량 후면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좌우 사이드미러만 보고 주행을 해야 하는데 이게 굉장히 위험합니다. 승용차에서 3 가지뷰(좌우+뒤)를 보면서 운전을 해도 사각지대도 있고 간혹 위험에 처하게 되는데 시야가 제한적인 탑을 얹고 좌우만 보고 운전한다는 건 진짜 너무 위험합니다. 그래서 보통 탑차에서는 룸미러에 블랙박스와 연동이 되는 '후방카메라 룸미러'를 많이 설치하곤 하는데 나중에 중고차 방어나 차량의 완성도 측면에서 봤을 때 이 모니터는 있는 것이 좋습니다.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도 가능)

9. 1톤 상용차 제조사에게 바라는 한 가지
아직까지 판매하고 있는 1톤 상용차는 이미 충돌 테스트 등을 거치지 않고 최대한 저렴하게 판매해야 한다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큰걸 바라지는 않습니다.

다만 포터든 봉고든 진짜 이해하기 힘든 점은 바로 중간 시트를 접었을 때의 팔걸이, 컵홀더입니다. 그 어떤 음료를 넣어도 넘어지기 마련이고 너무 구색 맞추기 용인건지 물건 하나를 편히 놓을 수가 없더군요.

오죽 답답하면 이 부분을 3D 프린터로 출력해서 판매하는 분이 계실 정도입니다. 1톤 상용차 특징상 운전자가 화물의 상하차까지 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면 혹서기엔 편하게 마실 물이라도 제대로 꽂을 자리가 그 어떠한 차량보다도 더 필요한 것이죠. 이런저런 화려한 옵션과 그를 통한 광고도 좋지만 진짜 이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을 진심으로 생각한다면 당장 이 부분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봅니다. 적어도 이 차량을 계속 판매하는 동안은 말이죠.

전문가 평가

89.3
  • 90 파워트레인
  • 90 섀시 & 조종성
  • 85 승차감
  • 95 안전성
  • 95 최신 기술
  • 85 가격 & 실용성
  • 8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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