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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 브랜드의 엔트리 세단, 기아 EV4 GT 신차 리뷰

기아의 C세그먼트 세단이자 순수전기차, EV4 GT를 촬영했다. 기아의 보급형 전기 세단 'EV4' 롱레인지를 바탕으로, 스포티한 디자인과 고성능 퍼포먼스를 결합한 GT 디비전이다. 현대자동차가 고성능 브랜드 'N'을 앞세워 모터스포츠 대중화를 이끌어가는 사이, 기아도 'GT'라는 서브 브랜드를 운영 중에 있었다. 현대 N처럼 고성능 내연기관 시장에는 성공적으로 자리 잡지 못한 모습이지만, 현재는 전기차를 위한 퍼포먼스 트림으로 명맥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이번 EV4 GT는 디자인과 섀시에 걸친 차별화, 사륜구동과 적당한 출력으로 '엔트리' 고성능 EV의 역할에 충실하다.

기아 EV4는 지난 2025년 2월 글로벌 시장에 최초 공개된 바 있다. 앞서 출시했던 기아의 소형 전기 크로스오버 'EV3'와 같이, 전륜 기반의 'E-GMP' 플랫폼을 바탕으로 설계된다. 대한민국 시장에서는 기아 K3의 후속 차량 K4가 출시되지 않으며, 국내 준중형 세단의 포지션을 전기차로 이어받는 수순이었다. 이후 기아 EV4의 고성능 트림 'GT'는 2026년 1월 해외 전략용 '해치백' 모델로 선공개가 이루어졌고, 국내에서는 2월부터 '세단' 모델로만 정식 출시된다. 가격은 5,517만 원, 플랫폼을 공유하는 EV3 GT와 EV5 GT도 함께 출시했다.

기아 EV4의 디자인에는 웅장한 대비를 남기는 '오퍼짓 유나이티드' 철학이 반영된다. 또한 GT 모델에는 스포티함을 강화하는 전용 디자인 패키지가 추가된다. 낮게 깔려있는 노즈와 세로형 헤드램프 하단에, 공격적인 형태를 갖춘 인테이크가 배치되었다. 또한 20인치 GT 휠 내부에는 네온 컬러 브레이크 캘리퍼가 시선을 이끈다. 패스트 백 형태의 루프와 두꺼운 웨이스트 라인은 기존 EV4의 특징, 공기역학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플라스틱 소재들도 유광 컬러로 꼼꼼하게 마감했다. 끝으로 후면 부에도 공격적인 디퓨저를 포함하는 전용 범퍼와 엠블럼이 부착된다.

EV4는 태생부터 공격적인 인상을 품고 있었다. 프렁크를 생략하는 대신 보닛을 최대한 낮게 깔았고, 차체 양 끝에 배치된 DRL과 스포츠카 같은 펜더 라인이 공격적인 실루엣을 보여준다. 측면 디자인은 다소 과감하고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했으나, 스포츠 세단으로서는 적절한 지향점이 아닐까 싶다. 플로팅 스포일러나 패스트백 같은 C 필러가 그렇다. 이번 EV4 GT 전용 디자인은 그런 과감함을 더욱 확장하는 디테일들을 포함하고 있으며, 효율보다 스타일에 집중하는 20인치 휠로 스탠스를 보강한다. 특히 네온 컬러 캘리퍼의 개성이 인상적이었다.

실내 공간이다. 12.3인치 TFT 디지털 클러스터와 센터 스크린, 그리고 5.3인치 공조 스크린과 HUD로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GT 전용 GUI를 탑재한다. 센터패시아는 주요 기능만 배치, 센터 콘솔은 수납공간과 무선 충전 패드를 구성했다. 변속기는 칼럼 레버 타입이다. GT 모델의 주요 특징은 전용 스웨이드 시트, 안정적인 탑승감과 동시에 릴렉션 컴포트 기능을 포함한다. 또한 GT 전용 스티어링 휠, 블랙 스웨이드 실내 마감과 네온 컬러 포인트, 하만 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등 감성 품질을 극대화한다. 외관만큼 실내 분위기도 확연히 차별화된다.

후석 공간이다. E-GMP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넓고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다만 일반 선루프 적용과 벨트라인 높이가 다소 답답한 감은 있다. EV4 GT는 뒷좌석에도 각종 스웨이드 마감과 네온 컬러 포인트를 추가하여 차별화된 감성을 제시한다. 그 밖에 2열 에어벤트와 암 레스트, 시트 열선 등 무난한 옵션 구성을 보이는데 1열 콘솔 암 레스트를 펼쳐 폴딩 테이블로 활용할 수 있다. 전동 트렁크 역시 포함하고 있으며, EV4 GT는 후륜 모터 탑재로 러기지룸 중심부가 다소 솟아 있다. 리어 시트 폴딩은 가능하다.

EV4 GT는 전륜 145kW에 후륜 70kW 구동 모터가 추가되어 합산 출력 215kW를 발휘한다. 단순 환산으로는 최고 출력 288Hp, 최대 토크 47.7kg.m 수준으로 상시 사륜구동 기능을 포함한다. 공차중량 1990Kg, 제로백은 약 5.6초 수준, 런치 컨트롤 기능을 지원한다.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과 토크 백터링 기능으로 섀시 성능을 강화하며, 가상 변속 시스템과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으로 운전 재미를 더한다. 배터리 용량은 NCM 기반 81.4kWh, 인도네시아 HLI 그린파워에서 제작한다. 항속거리는 425km, 10%에서 80% 충전 시간은 약 31분이다.

미래지향적 디자인에 퍼포먼스를 더한 EV4 GT다. 과거 내연기관 시절과 달리, 전기차는 구동 방식과 출력 제어에 대한 범용성이 상당 부분 유리해진다. 덕분에 소외받을 수 있는 전륜 기반 보급형 전기차 라인도, 소수 소비자를 위한 'GT' 라인업을 완비할 수 있게 된다. 기존 후륜 전기차 기반 GT에 비하여 출력이 아쉽다는 평가는 있지만, 동급 경쟁 차종이 아반떼 N이라 생각하면 출력 자체는 합당한 수치다. 고성능 전기차로서의 기술 과시보다는 기아의 'EV4'라는 차가 가진 정체성을 극대화하며, GT 브랜드의 명맥을 이어간다는 것에 의의가 있어 보인다.

글/사진: 유현태


전문가 평가

89.3
  • 90 파워트레인
  • 90 섀시 & 조종성
  • 85 승차감
  • 95 안전성
  • 95 최신 기술
  • 85 가격 & 실용성
  • 85 기타

유현태

naxus777@encar.com

자동차 공학과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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