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220i LUXURY를 장기간 시승했습니다. 액티브 투어러가 속해있는 '2시리즈'는 BMW의 C 세그먼트 라인업을 구성한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D~E 세그먼트 위주의 판매를 보이고 있지만, 독일이 속해있는 유럽 대륙은 주행 환경과 규제, 세금 등의 사유로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시장을 포함한 2시리즈의 포트폴리오 구성은 비교적 다양한 편이다. 후륜구동 2도어 쿠페 '2시리즈'를 시작으로, 이번 액티브 투어러와 같은 준중형 MPV와 4도어 GT를 지향하는 '그란 쿠페' 고성능 'M2'까지 세분화된다.

2014년 처음 공개된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시작부터 BMW의 전통에 어긋나는 모델이었다. 브랜드 최초로 '전륜구동'을 바탕으로 한 차종이었고, 그중에서도 드라이빙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는 MPV 형식이다. 당시까지만 해도 1시리즈와 X1은 FR 방식이었다. 하나 BMW는 영국의 미니 인수를 통해 전륜 레이아웃에 대한 노하우를 흡수했고, 신흥 시장 개척으로 판매량을 높일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실제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유럽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준수한 인기를 누리는데 성공했고, 2021년 현재 판매 중인 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된다.

액티브 투어러의 풀체인지는 더욱 세련된 디자인과 인터페이스로 발전한다. 다만 환경이 달라진 만큼 존재감이 예전과 같지는 않다. SUV와 해치백의 장점을 혼합한 CUV들이 기존 소형 MPV에 대한 수요를 흡수하고 있고, 이는 해치백 문화가 뚜렷했던 유럽과 일본도 같다. BMW는 소형차 라인업을 전부 UKL 기반의 전륜구동 아키텍처로 재구성했고, 앞으로는 액티브 투어러만의 독점성과 시장성이 강조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때문에 페이스리프트도 거치지 않고 지금까지 판매 중이지만, 여전히 가격에 대비한 실용성 만큼은 독보적이다.

시승 차량은 BMW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220i 'LUXURY' 트림이다. 최신 BMW 라인업들의 'BASE' 트림과 같은 기본형인데, 당시에는 부드러운 승차감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특화하는 전략이었다. 액티브 투어러의 풀체인지는 당시 BMW 들과 마찬가지로 대형 싱글 프레임 키드니 그릴을 앞세웠다. 전면 디자인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괴사하며, 헤드램프는 양 끝으로 날렵하게 자리 잡는다. 럭셔리 트림의 범퍼는 유연한 형태인데, 양 끝에 알루미늄 새틴 마감재를 덧붙여 고급감을 더했다. 참고로 헤드 램프는 BMW 어댑티브 LED 시스템이다.

측면 디자인이다. 전륜구동 MPV 특성상 A 필러가 앞으로 돌출되어 있는 캡 포워드 스타일이 특징으로, 거주성을 위해 A 필러가 가파른 각도로 상승한다. 대신 프런트 마스크를 최대한 낮추고 오버행의 길이를 억제하여 역동적인 비율을 살려냈다. 사선형으로 상승하는 벨트라인도 특징적이며, 마찬가지로 상승 곡선을 그리는 각종 캐릭터 라인들도 매력적인 프로필을 연출한다. 럭셔리 트림은 윈도 몰딩이 새틴 크롬 컬러로 마감되어 고급스러움이 느껴지고, 플러시 타입 디자인을 택한 도어 캐치나 플래그 타입 사이드 미러 등 디테일 요소 들도 매력적이다.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럭셔리 트림에는 17인치 V 스포크 휠이 채택되었다. 편평비는 넓어 보이지만 고풍스러운 디자인이 특징, 새틴 크롬 액세서리로 장식한 차량 분위기에는 적절하게 어울린다. 후측면에서 바라보는 디자인도 꽤나 인상적이다. MPV치고는 로커패널이나 웨이스트 라인의 볼륨감이 살아있는 편, 기대하지 않았던 공격적인 스탠스가 느껴진다. 반면에 후면 디자인 자체는 다소 밋밋했다. 그나마 수평형의 LED 테일램프가 날카로움이 느껴지게 하는 편, 실용성을 우선시하는 MPV 특성상 전폭 대비 전고가 높고 볼륨은 억제된다.


실내 공간이다. 운전석은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0.7인치 터치 컨트롤 센터 디스플레이로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컴바이너 타입을 채택했다. 운영체제는 9세대 Idrive 시스템으로, 인테리어 레이아웃은 지금 보아도 세련미가 출중하다. 실내 기능 대부분은 스크린에서 조작 가능하며, 센터 콘솔은 브리지 타입으로 수납공간과 무선 충전 패드를 배치했다. 비상등이나 볼륨 다이얼 같은 주요 기능은 센터 콘솔에 물리버튼으로 배치했고, 변속기는 토글 레버 타입으로 구성한다.


스포츠 레더 스티어링 휠의 디자인도 매력적이다. 그립도 럭셔리 트림치고는 두꺼운 편, 다만 패들 시프트는 없다. 그 밖에 마음에 들었던 점은 실내 소재와 시트에 있다. 파인우드 유칼립투스 오픈 포어 인테리어 트림은 차분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느낌, 앰비언트 라이트가 대시보드를 장식한다. 1열 스포츠 시트는 센사텍 가죽 소재로 안정적인 탑승감과 동시에, 전동 럼버 서포트를 활용한 마사지 기능과 열선을 탑재한다. 운전석 시트는 메모리 기능을 포함하며,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과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하만카돈 오디오가 표준이다.


뒷좌석 공간이다. 차체 전고가 높고 파노라믹 글라스 선루프도 기본 적용되어 헤드룸이 굉장히 여유롭다. 레그룸도 성인이 탑승하게 충분한 편인데, 특히 1열 시트 형상이 무릎 공간에 여유를 더한다. 2열 편의 기능으로는 암레스트 컵홀더와 에어벤트가 제공된다. 파워 테일게이트와 러기지 보드도 편의를 더해준다. 트렁크 기본 용량은 470L, 깔끔한 공간 마감이 인상적이다. 리어 시트는 4:2:4 비율 폴딩이 가능하며, 소형 해치백에서 찾아보기 힘든 2열 시트 슬라이딩 기능을 포함한다. 덕분에 적재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의 본질은 실용성에 있다. 반면 BMW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서 우아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준다. 이는 실내 공간도 마찬가지다. 풀체인지와 함께 보기에 멋스러운 디자인을 구현했지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편의성을 효과적으로 더해준다. 기존 센터페시아 위치에는 오직 스마트폰을 위한 수납공간이 존재하고, 그다음 엔진 시동 버튼을 누른 뒤 곧바로 변속하는 절차가 매우 편리했다. 이 토글 레버 타입 변속기도 초반에는 BMW의 재미에 어긋난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한두 번 써보면 그 편리함에 금방 빠져들게 된다.

BMW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220i에는 배기량 2.0L급 직렬 4기통 싱글 터보 가솔린 엔진이 채택된다. 최고 출력 204hp 최대 토크 30.6kg.m의 수치를 보인다. 변속기로는 스텝트로닉 자동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맞물렸다. 액티브 투어러는 전륜구동 방식이므로 엔진과 파워트레인은 횡 방향으로 배치된다. 공차 중량은 1600kg, 연비는 11.9km/l로 인증을 받았다. BMW의 가솔린 엔진답게 아이들링 상태에서도 부드럽고 정숙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며, 고전압 마일드 하이브리드 없이도 오토 스톱 기능은 부드럽게 작동한다.

승차감은 적당히 부드럽다. 패밀리카라고 생각처럼 마냥 충격을 흡수하는 타입은 아니고, 오히려 최근 출시하는 상위 모델의 BASE 트림보다는 살짝 단단하게 느껴진다. 롤 스트로크도 짧은 편이니 충격이 조금 더 올라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방지턱이나 요철에서는 다소 충격과 소음이 올라오지만, 그만큼 온 로드에서의 주행감각은 꽤나 기민하다. 전륜 구동임에도 핸들링 반응에 즉답적으로 반응하고, 빠른 코너 진입이나 급격한 회피 기동에서도 차량은 안정적인 거동을 유지했다. 겉모습과 달리 달리기 성능은 BMW의 언어가 그대로 남아있다.

액티브 투어러에 탑재되는 2.0L 엔진도 사실 실용적이라 표현하기에는 넉넉한 출력을 뒷받침해 준다. BMW는 스펙시트보다도 실제 가용하는 출력이 더욱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약 1.6T의 공차중량은 매우 경쾌하게 이끈다. 이는 곧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의 안정적인 주행감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사실 일반 운전자의 입장에서 후륜구동과 전륜구동의 구조적 차이보다는 이런 묵직한 주행감이나 경쾌한 가속감이 주는 만족감이 더욱 클 것이라 생각된다. 보다 패밀리카 세팅을 지향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해 보이는데 그러지 않은 것 같다.

이토록 넉넉한 출력과 승차감 세팅은 고속에서 더욱 확실한 강점으로 나타난다. 시속 110Km 이상에서도 전혀 속력이 체감 가지 않고, 급가속 시 토크 스티어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항속 주행에서는 1L당 24.3Km 수준의 우월한 항속 주행 연비를 보여주기도 한다. 다만 듀얼 클러치 변속기의 고질적인 단점은 조금이라도 감내해야 했다. 간혹 발생하는 저단 변속 충격이다. 특히 저속에서는 브레이크를 부드럽게 사용해야 하며, 오르막에서는 어느 정도 RPM이 요동치기도 한다. 다만 클러치 감각에 익숙해지면 곧 문제는 없겠다.

주행 모드는 총 3가지로 구분된다. 기본 퍼스널 모드와 스포츠, 그리고 에코 모드다. 에코 모드는 탄력주행거리가 상당히 길어지기 때문에 고속도로 항속주행 시 연비를 대폭 높일 수 있다. 엑셀 페달 반응도 둔해져 주행감각 자체도 한층 부드러워지는 느낌, 반면 시내 주행에서는 큰 효과가 없을 수 있겠다. 스포츠 모드에서도 확실한 변화를 보여준다. 엔진은 보다 날카로운 사운드와 함께 예민하게 반응하고, 스티어링 휠도 무게감을 더한다. 동시에 듀얼 클러치 변속기는 저단 울컥거림이 올라오긴 하나, 탄력을 받으면 곧 빠른 변속감을 제시했다.

스포츠 모드에서 순간 펀치력이 강력한 느낌은 아니다. 터보랙으로 인한 약간의 응답 지연이 있다. 이내 한 번의 탄력이 붙으면 강력한 사운드와 함께 꾸준하게 밀어주는 뒷심이 인상적이다. 속력이 붙어도 가속력이 잘 둔화되지 않는다. 아쉬운 점은 역시 패들 시프트의 부재다. 탄탄한 하체 덕분에 더욱 공격적인 주행도 가능할 것 같았다. 참고로 엔진 브레이크는 L 단을 활용해 활성화할 수 있다. 고속에서의 안정성 대비 풍절음은 어느 정도 존재합니다. MPV의 톨보이 디자인 특성상 피해 갈 수 없는 것 같다.

달리기 성능에 비해 달리기 위한 차량은 아니다. 반면 주행 편의를 위한 편의 장비는 정말 넉넉하게 포함하고 있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은 뛰어난 정확도와 동시에 부드러운 크루징을 돕는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 감지 기능으로 작동한다. 시내에서는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가 운전을 돕는다. 차체 크기도 컴팩트하지만, 서라운드 뷰 카메라와 리버싱 어시스트 기능이 있으니 좁은 골목길이나 주차가 매우 편리하다. 즉, 초보운전자도 부담 없이 주행할 수 있는 차량이다. 캡 포워드 디자인 특성상 시야가 쾌적하고 사각지대도 적은 편이다.


그 밖에 하만카돈 스피커의 성능은 다소 아쉬웠지만 마사지 시트가 피로도를 낮춰준다는 특징도 있다. 결과적으로는 모든 면에서 편리한 차량이었다. 단순히 편의 장비나 공간 배치가 여유로운 것을 넘어서, 운전에 대한 피로감이나 거부감이 매우 적다. 승차감이 마냥 부드럽고 편해도 고속 주행이나 와인딩 코스에 진입하면 스트레스가 크고, 이는 특히 소형차이고 MPV일수록 가중된다. 액티브 투어러는 그 모든 전제를 갖추고 있음에도 월등한 주행 안정성을 보여주었고, 온 로드에서는 유쾌한 핸들링과 편안한 승차감으로 만족감을 더했다.

BMW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220I 럭셔리를 장기간 시승했다. 외관 디테일은 우리가 기억하는 가장 BMW 다운 모습에 가깝고, 대신 이질적인 MPV의 차체 비율도 최대한 정교하게 깎아냈다.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고급 소재로 가꾼 실내 공간은 지금 보아도 세련미가 출중하다. MPV라는 장르 속에서도 BMW의 스포츠성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기민하고 민첩한 주행감각을 보였다. 하지만 '투어러'라는 차량의 본질에 따라, 장거리 주행도 부담 없는 효율성과 편의성이 결국에는 기억에 남는 BMW의 엔트리 라인업이었다.
글/사진: 유현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