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1960년대 미국이 경제 호황을 누리던 시절, 중형급 차체에 커다란 8기통 엔진을 얹고 기름을 양껏 들이키는 머슬카가 유행이었습니다. 그러던 1964년, 비교적 작은 차체에 8기통 대배기량 엔진을 얹은 더욱 민첩하고 강력한 머슬카가 시장의 흐름을 바꿔놓는데요, 그 첫 차가 바로 미국을 상징하는 스포츠카, 포드 머스탱이었습니다. 머스탱이 물꼬를 튼 시장에 쉐보레 카마로, 닷지 챌린저, 폰티악 파이어버드, 머큐리 쿠거 등 여러 경쟁자가 합류하며 미국 머슬카 시장이 전에 없던 활기를 띠죠. 참고로 당시엔 커다란 머슬카와 구분하기 위해 이들을 포니카라고 불렀습니다. 지금은 죄다 머슬카라고 부르지만 말이죠.
그러나 1970년대를 기점으로 석유 파동이 두 차례 발발하면서 기름을 퍼부으며 달리던 머슬카는 순식간에 인기가 쪼그라듭니다. 머스탱 역시 1세대보다 더 작은 덩치, 작은 엔진, 일본차스러운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바뀌면서 매력을 잃어버혔죠. 우리가 머스탱 하면 떠오르는 차가 1세대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 뒤에 나온 세대는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습니다.
그렇게 머슬카는 그저 화려했던 과거로 남을 뻔했는데…. 2005년 포드 머스탱이 다시 부흥의 불씨를 댕깁니다. 1세대 스타일을 재해석한 ‘레트로 퓨처리즘’을 내세운 5세대 머스탱은 초대 머스탱이 부활한 듯 멋스러운 스타일을 뽐냈습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스타일은 즉각 반향을 일으키며 포드는 출시연도인 2005년 미국에만 무려 16만대의 머스탱을 팔아 치웁니다. 그리고 초대 머스탱이 그랬듯이 또다시 경쟁자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며 머슬카 시장의 판을 키웁니다. 영화 <트랜스포머> 범블비로 유명한 쉐보레 카마로와 더욱 클래식한 스타일을 뽐내는 닷지 챌린저가 등장했죠. 5세대 머스탱은 가히 초대 머스탱 이후 가장 기념비적인 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모르고 봐도 머스탱은 매혹적인 자동차입니다. 괜히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려나가는 스포츠카였겠어요. 외모와 화끈한 머슬카 소리가 어우러진 위용만큼은 수억 원을 호가하는 유럽 스포츠카와 어깨를 견주는데, 가격은 2005년 기준 3680만원으로 굉장히 대중적이었습니다. 초대 머스탱이 그렇듯이 저렴한 플랫폼을 활용한 덕분이죠. 국산 준대형 세단 가격으로 즐기는 슈퍼카급의 멋과 소리. 이 차를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강력한 저rpm 토크SOHC 특성
배기량이 무색한 출력최고출력 213마력
5단 변속기바보미션으로 악명 높음
별이 다섯 개NHTSA 평가 기준
카시트 장착 가능 뒷좌석유아용 카시트 앵커
첨단 안전 장비는 사치없음
방대한 해외 부품직구를 이용하면 국산차만큼 저렴
단순한 차체 구조고장이 적을 수밖에 없다
초기형 모델 연비8.3km/L
댓글 4개
평점 5.0엔카에서 5세대 6만키로 1100만원에 구매해서 6개월째 타고있어요 만족스럽습니다 ♡
2025-01-15 오전 11:10천만원대로 누릴 수 있는 가치가 큽니다. 레트로한 디자인이 매력적입니다
2024-10-05 오후 10:53정말 감성으로 타는 차. 5세대 전기형 투박하고 대충만든듯 하고 옵션도 너무 없고 미션 3-4단에서 벨벨거리는 멍청한 5R55S이지만, 우락부락한 떡대와 낭만 그 하나로 모든것을 씹어먹고 즐겁게 드라이빙할 수 있었던 차였습니다. 기능이 없어 고장도 없고(..) 운이 지지리도 없어서 타이밍 체인 가이드가 박살나갖고 수리비가 더 나와서 폐차해버렸지만 많은 추억이 함께했던 좋은 차 였습니다. 부품조달은 대체로 미국에서 오는 배송비 때문에 부품값 반 배송비 반이 되어버리는 마법이..
2024-09-30 오후 02:29출퇴근용 데일리 쿠페로, 한밤중 나만의 드라이브 시간이 필요할 때도, 주말 연인과 나들이용으로도 부족함 없는 아름다운 자동차. 이제 사회에 막 나온 청년, 바쁘게 살아가는 중년, 은퇴한 노신사까지 모두와 오랜 시간 함께 많은 추억을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랑스런 벗. 눈으로 보아도 즐겁고 느긋이 달리면 더 즐거운 탑승형 현대 예술품. 오스탱즈 화이팅!
2024-09-24 오후 0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