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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침수구역 지날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내용

2023.07.17 마이라이드

여는 글

아무런 문제가 없으면 제일 좋겠지만 요즘 날씨를 보면 침수구역을 지나는 운전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야겠다 싶더군요. 다들 많이 기억을 못하실 것 같은데 지난해도 침수된 구역이 많았고 올해도 마찬가지이고 지난해 사진첩을 보다보니 9월까지는 폭우로 인한 이런저런 사건들이 많았더군요.

저 또한 무슨 특별한 교육을 받거나 기술이 뛰어난 사람은 아니지만 오프로드 교육에서 듣고 배운 것들을 함께 나눠볼까 하는 마음에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장 저희 집 앞만 해도 배수가 잘 안되는 곳이 있는데 소낙비가 잠시만 내려도 이렇게 물이 고이더군요. 내 차량 기준으로 휠 중간까지는 물이 차는지라 항상 조심스럽습니다.

멈추지 말고 '빠르게'?

많은 분들이 침수지역을 지날 때 잘못 알고 있는게 있으니 바로 '멈추지 말고 빠르게' 입니다. 여러분들도 침수된 곳을 반드시 지나야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지나야하는지 주변분들에게 물어보면 80% 정도는 이렇게 대답을 할 겁니다.

그런데 제가 배운 바로는 아주 상당히 잘못된 내용이 담겨 있으니 왜 그런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오프로드에서 '빠르게'라는 건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어디서 주워듣고 온거니?

일단 몇가지 어필을 하자면 군복무시절 실제로 오프로드에서 주행을 해야 했던 운전병 출신으로 오프로드 타이어를 낀 레토나 수동 차량으로 로우 기어까지 사용하면서 도로가 없는 산길, 눈길 등을 주행했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그룹 드라이빙익스피리언스(=이하 HMG DX) 센터에서 운영하는 오프로드 익스피리언스와 오프로드 택시를 경험하면서 짧지만 꽤나 유익한 교육들을 많이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오프로드 코스를 직접 운행하게 되는 익스피리언스에서는 계단 오르기, 진흙길, 자갈길, 도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가격 대비 배울 점이 상당히 많으니 시간이 되는 분들께 정말이지 강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은 프로그램입니다.


침수구역 빠르게 지나면 안되는 이유

크게 2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 번째는 '시동 꺼짐 방지'이고 두 번째는 '차량 손상 방지'입니다. 하나씩 설명을 드리도록 하죠. 가장 먼저 기억해야 하는 것은 '물에 들어가는 속도'입니다.

제가 배울 때는 빠르게 첨벙 들어가는게 아니라 물의 파도가 일지 않을 정도로 아주 천천히 들어간 뒤 이어서 파도가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천천히 지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파도가 일면 차량 후드 위로 물이 차게 되고 특별한 장치가 없는 대부분의 차량들은 흡기 포트에 물이 들어가게 되고 그렇게 되면 아주 쉽게 시동이 꺼지거나 심한 경우 엔진 피스톤까지 물이 들어차게 됩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물을 그냥 확 밟으면 물이 밀려날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접시에 담긴 정도의 아주 적은 양의 물이라면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많은 양의 물은 그냥 콘크리트 바닥과 같이 단단하다고 이해하시는게 맞습니다. 프로 다이빙 선수들이 물에 들어가는 순간 손을 쭉 뻗고 들어가는 걸 생각해보면 왜 그런지 아실겁니다.

예시를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영상에 보이는 차량은 SUV 명가인 랜드로버의 디스커버리 스포츠 차량입니다. 차고가 높으니 그냥 천천히 지나갔다면 라디에이터 그릴 이하로 수위가 형성되어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었을텐데 입수한 뒤 갑자기 가속을 하며 후드 위까지 물이 들어차게 되었고 결국 도강은 했지만 차량에 문제가 생겼음을 볼 수 있습니다.


차량마다 흡기 포트의 높이가 다 다릅니다. 에어크리너가 있는 곳이 흡기 포트가 아니고 에어크리너가 어디에서부터 이어지는지를 확인해야 내 차가 지날 수 있는 최대 물높이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BMW 차량들은 이 흡기 포트가 엄청나게 낮게 설치되어 있어 도강 능력이 아주 낮다고 알려져 있으니 해당 브랜드, 특히 세단이나 쿠페 차량들은 아예 시도할 생각 자체를 접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예를 한 번 볼까요? 영상에 나오는 차량은 아마도 오래된 디펜더 차량같은데 자세히 보면 도강을 할 수 있도록 인테이크 라인이 차량 좌측 A필러를 따라 아주 높게 설정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오프로드 튜닝이 된 차량마저도 아주 천천히 입수를 하고 파도가 일지 않을 정도로 속도를 유지한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천천히 지나가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앞서 '차량 파손 방지'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아래 예시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되실겁니다. 의외로 차량 외부에서 아주 약하게 부착된 것이 바로 '번호판 볼트'입니다.


앞서 물에 들어가서 차량이 받는 저항이 상당히 크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아래 예시에 번호판을 유심히 보면 들어가기 전에는 있었지만 차량이 나올 때는 번호판이 없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시 영상에 나오는 장소는 영국의 어느 상습 침수 지역인데 이곳에 경험이 없어 빠르게 지나는 차량들이 남기고간 부품들을 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차량 번호판, 범퍼 커버, 언더 커버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파도가 일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진입하고 천천히 빠져나온다면 의외로 도강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아주 낮은 차량인 미니가 지나는걸 보면 다른 차량들과는 다르게 천천히 진입해서 속도를 유지한 뒤 빠져나감을 볼 수 있습니다. 배기구가 물속에 완전히 잠겨서 거품을 일게 할 정도이지만 성공했습니다.


멈추지 않고 계속은 '진흙길'에서!

사실 멈추지 말고 계속 주행해야 하는 곳은 질퍽거리는 진흙길을 지날 때 해당되는겁니다. 중간에 멈추게 되고 아주 잠깐이라도 헛바퀴가 돌게 되면 점점 더 심하게 빠져들게 되기 때문에 이런 길에서는 차량이 이리저리 미끌어지더라도 꾸준하게 계속 자리를 박차고 나가야 하는게 맞습니다.

다만 이런 곳을 지나는 상황마저도 '멈추지 않을 정도'만 달려야지 '빠르게' 지나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빠른 가속은 접지력 저하로 이어지고 미끌어지거나 오히려 그 자리에 멈추게 될 수 있습니다.

닫는 글

또한 도강을 하는 상황에서 나 혼자 있으면 그나마 괜찮지만 주변에 전고가 높은 버스나 트럭들이 함께 지나는 상황이라면 도전하지 말아야 합니다.

전고가 높은 차량들이 지나면서 분명히 파도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반대편 차량들이 만들어내는 파도가 생긴다면 어쩔 수 없이 차량의 시동이 꺼져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상황이 허락한다면 아무리 급하고 아무리 귀찮아도 우회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잠시 잘못 판단해서 차량이 침수되어 혹시나 전손처리를 해야 한다면 물론 자차보험이 있는 분들은 보험사에서 처리를 해주겠지만 보험료가 오르고 새로 차를 사야하고 이런 귀찮은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도 혹시나 차량에 갇혀 내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으니 '침수된 지역을 안전하게 지나는 방법'보다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침수된 지역을 피하는 방법'이 되어야 할겁니다.


전문가 평가

89.3
  • 90 파워트레인
  • 90 섀시 & 조종성
  • 85 승차감
  • 95 안전성
  • 95 최신 기술
  • 85 가격 & 실용성
  • 8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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