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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메르세데스-AMG GT 63S 4도어 쿠페

2019.10.24 이정현 기자

‘수퍼 세단’이 한국 땅을 밟았다. 주인공은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다. 메르세데스의 고성능 디비전 AMG가 세 번째로 선보이는 독자 개발 모델이자 최초로 시도한 4도어 스포츠 세단이다. AMG GT 4도어는 독보적인 성능과 일상에서의 실용성을 버무렸다. 시승 장소는 AMG 스피드웨이. 이곳에서 만난 AMG GT 4도어의 소감을 전한다.

첫 인상부터 압도적이다. 커다란 파나메리카나 그릴과 볼륨감 넘치는 차체는 메르세데스-AMG 중에서도 가장 도드라진다. AMG GT 63S 4도어의 얼굴은 전투기 날개를 모티브로 삼았다. 함께 전시된 AMG GT 43 4도어와 디자인을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AMG GT 43 4도어는 정제된 감각으로 다듬은 반면 63S 4도어는 공기흡입구를 늘리고 볼륨을 더해 스포츠카에 가깝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AMG GT 4도어는 쿠페를 지향한다. 루프에서 시작된 라인은 완만한 포물선을 그린다.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아찔한 라인이 매력적이다. 21인치 단조휠 속에는 금빛 캘리퍼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63S는 AMG GT와 같은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을 채택했다. 디스크 로터의 크기는 전륜 402mm, 후륜 360mm에 달한다. 참고로 43은 20인치 단조휠에 M-AMG 컴포짓 브레이크 시스템을 단다.

액티브 리어 윙은 주행 상황에 맞춰 다섯 단계로 조절된다. 주행 안정성을 키울 뿐만 아니라 제동 거리 단축에도 효과적이다.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후면부에서도 차별화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 AMG GT 43 4도어는 63S에 비해 범퍼 디자인이 정갈하다. 머플러 역시 63S는 사다리꼴 모양의 쿼드 타입 머플러를 단 반면 43은 원형 타입이다.

실내로 들어서면 V8 엔진을 형상화한 센터 콘솔에 눈길이 간다. 인테리어 곳곳에는 카본, 메탈, 가죽 등을 아낌없이 발라 고급감까지 끌어올렸다. 시트 역시 AMG 꼭짓점 모델다운 디테일이다. 특히 상위 모델인 AMG GT 63 S 4도어는 뒷좌석 하이 클래스 옵션이 기본 적용됐다. 오디오, 공조장치를 조작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과 좌우 독립식 시트가 마련돼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실내 공간은 성인 네 명 타기에 충분한 수준. 트렁크는 골프백 세 개와 보스톤백 세 개를 한 번에 담을 수 있다.

핵심은 엔진이다. 본넷 아래에는 V8 4.0L 바이터보 가솔린 엔진이 자리잡았다. 메르세데스-AMG의 자랑 M177이다. '내연기관 종말론'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메르세데스-AMG는 M177을 한 번 더 가다듬었다. 최고출력은 639마력, 최대토크는 91.7kg·m에 달한다. ‘녹색 괴물’로 불리우는 AMG GT R보다도 강력한 녀석이다.

하위 모델인 AMG GT 43 4도어도 만만치 않다. 직렬 6기통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367마력, 최대토크 51.0kg·m를 발휘한다. 여기에 48V 전기 시스템인 ‘EQ 부스트’를 접목시켜 22마력, 25.5kg·m의 힘을 추가로 보탠다.

변속기도 서로 다르다. 63S는 성능 중시형 MCT 9단 변속기를 단 반면에 43은 TCT 9단 변속기를 채택했다. MCT는 습식 멀티 클러치, TCT는 토크 컨버터 방식으로 구분되며 각각의 성격에 따라 최적화됐다.

잘 달리기만 하는 게 아니다. 능동형 안전장비도 풍성하게 갖췄다.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패키지와 프리 세이프, 프리 세이프 임펄스, 사각지대 어시스트, 차선 유지 어시스트 같은 것들이 모두 기본이다. 메르세데스의 최신 안전장비는 모두 갖춘 셈이다. 주행성, 실용성은 물론 안전성까지 모두 아우른다.

본격적으로 달릴 시간이다. 시승 모델은 최상위 모델인 AMG GT 63S 4도어다. AMG 특유의 기름진 사운드가 필자를 맞이했다. 소음 규제 탓에 배기 사운드가 갈수록 흐릿해지는 추세지만 63S는 다르다. 소리의 크기는 줄었을지언정 음색은 여전히 특색 있다.

운전석에 올라 시트 포지션을 맞췄다. 바짝 선 사이드와 방석 볼스터 때문에 긴장감 맴돈다. 알칸타라로 마무리한 D컷 스티어링 휠과 슈퍼 스포츠 컨셉의 디지털 계기판도 생경하다. 슈퍼카에 앉은 듯한 레이아웃이다. 드라이브 모드는 콤포트. 침 한 번 삼키고 엑셀러레이터를 밟았다.

우선 스티어링 감각이나 엔진 특성, 거동을 느껴보는 데에 집중했다. 콤포트 모드에서의 움직임은 빠르기보다 편안했다. 엔진은 나긋나긋하게 돌고 하체는 부드럽게 군다. 연석을 올라타도 감흥이 없다. 과장 보태 ‘빠른 S클래스’ 타는 듯 했다.

진짜는 스포츠 플러스부터다. 이때부터는 배기 사운드를 적극적으로 내뱉는다. 운전대는 무게감을 더하고 조향감은 더욱 선명해진다. 엑셀러레이터는 예민하게 굴기 시작한다. 달릴 준비를 마쳤다는 이야기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3.2초. 계기판 바늘은 순식간에 12시 방향(시속 180km)을 가리킨다. 두 개의 터보로 조율한 덕에 터보랙은 느낄 새 없었다. 무서움을 넘어 두려울 정도로 빠르다. AMG GT 63S 4도어의 최고속도는 315km/h. 문자 그대로 힘이 남아돈다.

코너링 실력도 180도 바뀐다. 멀티 챔버 에어 서스펜션은 2,100kg에 이르는 차체를 꼭 붙들고 4MATIC+와 전자식 LSD는 노면을 놓치는 일이 없다. 이 거대한 체구로 코너를 파고든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액티브 리어-액슬 스티어링 시스템도 한 몫 거든다. 속도에 따라 뒷바퀴 각도를 틀며 극적인 코너링을 선사한다.

이 모든 게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의 이야기다. 콤포트 모드로 돌아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른 성격을 보이는 게 AMG GT 63S 4도어의 묘미다. 필자가 지금까지 시승한 모델 중 드라이브 모드 간 변화가 가장 또렷했다.

트랙에서의 시승이 끝났다. 실력이 부족한 탓에 한계까지 밀어부치지 못한 점이 아쉽다. 비록 ‘체험’에 가까운 짤막한 시승이었지만 이 차의 잠재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무게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메르세데스-AMG GT 63S 4도어는 상상 이상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여담이지만 메르세데스-AMG가 지목한 라이벌은 포르쉐 파나메라다. 포르쉐, 긴장 좀 해야겠다.

독자들을 위한 추천 영상
아직 못 본 이들을 위한 추천 영상이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의 론칭 CF를 꼭 한 번 시청하시길. AMG GT R을 비웃는 아이들, 조수석의 헬멧, 트랙과 도심 속에서 달리는 AMG GT 4도어 모습을 통해 이 차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

[Sports Car or Family Car? The Mercedes-AMG GT 4-Door Coup?]
▶ https://youtu.be/xQuwzpkvCI8

전문가 평가

89.3
  • 90 파워트레인
  • 90 섀시 & 조종성
  • 85 승차감
  • 95 안전성
  • 95 최신 기술
  • 85 가격 & 실용성
  • 8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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