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쳐진 2014 오토살롱까지 스케쥴이 이어지면서 정말 바빴는데, 그 와중에 이렇게 쉐보레 트랙스를 시 승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지난번에 쓴 QM3의 시승기를 좋게 봐주셨는지 다시 한번 절 찾아준 차PD분들 감사드려요-!

이번 시승은 지난 번에 시승했던 르노삼성 QM3와 같이
쉐보레 트랙스를 제 개인적인 기준으로 평가해보겠습니다.

쉐보레 트랙스를 만나기 전, 고백한다면 사실 저는 평소 자동차를 몰고 다니지 않은 편이에요. 되려 더 작고 편하게

타고 다닐 수 있는 스쿠터를 많이 애용하고 있어요. 집 주변이나 가까운 거리는 대부분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 편이고,

일을 하거나 지방을 다닐 때에는 매니저나 업체의 차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평소 자동차를 쓰는 일이 별로 없는 편이죠.

사실 행사 끝나고 시승에 앞서 트랙스에 대해 공부하려고 글로벌 오토뉴스, 모터트렌드 등

국내 자동차 온라인 뉴스와 잡지를 조금 살펴봤는데, 내용이 괜찮을지 잘 모르겠네요. :D

그러면 레이싱 모델 김하율과 함께
쉐보레 트랙스의 매력을 만나볼까요?!

똘망똘망한 CUV, 쉐보레 트랙스

쉐보레 트랙스는 차량의 크기로 본다면 큰 차량은 아니더라구요. 사실 저번에 시승 했던 QM3와 큰 차이가 없고

직접적인 경쟁, 혹은 많은 비교를 당하는 차량입니다. 제가 체격이 작은 편이라서 평소 큰 차량보다는 작은 차량에

관심이 있는데, 트랙스의 크기는 제게 너무 과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작지도 않은 크기라서 호감이 들었습니다.

찾아보니까 트랙스는 길이가 4,245mm로 국내에서 가장 작은

SUV 중 하나라는데, 눈으로 보기에 수치보다 조금 더 커 보였습니다.

트랙스는 무척 다부진 느낌인데요. 작은 차량이지만 무척 근육질의 느낌이 있었습니다. 보닛 부분과

헤드라이트 부분, 그리고 앞과 뒤쪽의 펜더 부분을 무척 강조하고 있어, 작은 차체 임에도 터프하고

야성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차량 전체의 모습을 살펴보면 작은 차체에 이런 저런 디자인

요소들을 한번에 담아 오밀조밀한 느낌도 들기 때문에 무척 이중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쉐보레 트랙스의 디자인 속에 담긴 스타일을 찾아본다면 세련된 곡선과 여성스러운 터치가 돋보였던

이전의 QM3에 반해 조금 더 단단하고 남성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전면은 쉐보레 중형 세단인 말리부를

떠오르게 하면서 SUV의 강한 이미지가 담겨 있습니다. 물론 QM3를 제외하고 트랙스만을 이야기 한다면

분명 트랙스도 무척 귀여운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 예쁘고 앙증 맞은 QM3의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지만

트랙스를 보고 있으니까 여자 입장에서는 트랙스의 단단하고 튼튼한 느낌이 좋을 것 같아요.

고급스러운 실내는 이미지 반전 카드

개인적으로 트랙스의 실내는 트랙스가 다른 차량과 차이를 둘 수 있는 매력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사실 트랙스의 디자인은 제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편이지만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며 QM3보다 투박한 느낌이 있기 때문에,

‘QM3 보다 괜찮을까?’ 라는 생각으로 차량의 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 상태에서 트랙스의 실내를 바라본다면 분명 ‘트랙스

실내는 왜이리 이뻐?!’라고 생각하게 될 것 입니다. 그래서 물음표였던 트랙스에 느낌표가 강하게 딱! 채워질 것 같아요.

센터페시아를 중심으로 부드럽게 좌우로 펼친 인테리어는 대시보드의 좌우가 평행한 좌우 대칭의 형태입니다.

요새 일부 차량들이 운전자 쪽을 향해 살짝 기울이는 경우가 많은데, 트랙스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찾아보니까

쉐보레는 다른 브랜드랑 다르게 운전자를 향해 기울이지 않고 대부분 이렇게 평행하게 구성한다고 합니다.

그 덕에 더욱 안정적이고 깔끔한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각 패널 부분이나 인테리어 부위의 마감도 좋더라구요.

QM3도 최고급 사양을 시승했지만, 트랙스의 최고급 사양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우선 트랙스는 대시보드 색상부터 투 톤으로 처리해 무척 고급스러운 느낌이었고, QM3가 분리형 직물 시트로

실용성을 내세웠다면 시트에도 가죽을 씌워 마무리 했습니다. 게다가 트랙스 시트는 무척 단단하면서도 반대로

푹신푹신해서 뒷좌석에 누워있기에도 좋았습니다. 공간의 측면에는 제가 레이싱 모델 중에서는 작은 편이라

그런지 트랙스의 앞좌석은 물론 뒷좌석도 무척 넓게 느껴졌어요. 특히 헤드룸 공간은 엄청 여유롭네요!

제원을 살펴보니까 트렁크 용량이나 단순 적재 공간은 트랙스가 QM3보다 조금 부족한 것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여성 운전자 입장에서 이런저런 공간을 찾아보고 사용해 봤는데, 트랙스의 공간 구성이 무척 매력적이네요.

여성 운전자들은 작은 짐을 이곳 저곳 쌓아 두는 편인데, 트랙스는 컵홀더도 앞좌석 쪽에 4개가 마련 되어 있고,

센터페시아 좌우에도 작은 공간, 상단에는 꾹 눌러야 열리는 시크릿한 공간이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게다가 2열 시트 폴딩 기능이 손이 많이 가지만 그래도 평평하고 넓은 공간을 마련해줘서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오디오!

사실, QM3를 시승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부분 중 하나인데, 트랙스에서는 오디오가 꽤 좋더라구요.

물론 막 최고다! 라고 극찬을 하고 싶은 정도는 아니지만, 트랙스의 오디오 수준이면 따로 튜닝을 하지 않아도

일상적으로 듣고 다니기에 부족함이 없더라구요. 대신 마이링크는 조금 아쉬운 게 차량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시승하는 것이다 보니 모든 기능을 다 활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내비게이션도 그렇고..

하지만 마이링크의 화면도 무척 깔끔하게 구성 된 것 같아요.

부드러운 가솔린 엔진의 트랙스, 나쁘지 않아요!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면 우선 잠깐 의문이 들어요. ‘요새 자동차가 원래 이런가?’라고 말이죠.

아무래도 요새 디젤 차량이 많아서 가솔린 엔진 차량을 만나면 되려 깜짝 깜짝 놀라요. 확실히

디젤 엔진이 좋아지고, 많아졌다고 해도 가솔린 엔진의 부드러운 느낌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신차 발표회에서 시동이 걸린 디젤 차량에 서 있으면 사실 무척이나 불편했었거든요.

디젤 엔진들은 막 덜덜거리잖아요.

특히 작은 차량이면 시동 걸어두고 가만히 있으면 진동이 심한데,

가솔린 엔진을 쓰는 덕에 트랙스는 진동도 적은 편인 것 같아요.

엑셀을 밟으면 차량은 무척 부드럽게 가속하네요. 현대자동차나 폭스바겐, 아우디 차량들은 살짝만

밟아도 툭툭 튀어나가는 편인데, 트랙스는 처음에 왜이리 안 나가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시승을 하면서

익숙해지니까 한편으로는 무척 편하더라구요. 1.4L 엔진이지만 터보차저 덕에 토크가 20.4kg.m까지

올 라가서 초반 가속이나, 추월 할 때에도 가속하기도 편안해요. 쉐보레가 변속기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봤는데 실제로 타보니까  변속 될 때 충격이나 답답한 느낌도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수동 모드가 영 익숙하지가 않아서 도저히 못 쓰겠더라구요.

스티어링 휠을 조작할 때의 드는 기분은 ‘살짝 무거운 느낌은 있지만 어렵지 않고, 차량이 작아서 그런지 잘 움직인다.’

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스티어링 휠 조작보다 살짝 늦게 차량이 움직이지만 불안하거나 답답하지 않아요. 그리고 차체가

무척 튼튼하다고 서스펜션 세팅도 단단한 편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도로 위의 느낌이 스포츠카나 고성능 SUV를

타는 느낌이었어요. 충격 같은 게 생겨도 크게 출렁거리기 보다는 ‘두둥-!’ 하고 짧게 끝내는 모습이 신기했어요.

  차량을 달리면서 마음에 든 것이 또 있는데 속도가 올라가도 풍절음이나 소음이 억제되어 있었어요.

SUV가 풍절음을 완전히 차단시키기엔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무척 조용한 것 같아요.

시속 120km/h 전후에서도 주변 사람들과 대화하기 어려움도 없었고, 음악 볼륨을 필요

이상으로 키울 필요도 없어서 만족스러웠어요. 여자들은 수다를 떨어줘야 하거든요.

참, 그리고 요새 중요시하는 연비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는데, 사실 트랙스는 가솔린 엔진을 쓰고 있기

때문에 디젤 엔진을 쓰고 있는 다른 차량, SUV 모델의 연비를 탐낼 수 밖에 없습니다. 약 80km 정도의 거리를

타면서 평균 13km/L 수준의 연비를 기록했는데, 이 정도면 나쁜 수치는 아니지만, 혹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수치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분의 설명에 따르면 QM3는 수입차로 분류되어 트랙스와 보험료 차이( 운전경력 1년 미만,

34세 남성, 연령 한정특약 만 30세의 경우) 약 17만원 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하며 부품의 수입등으로 인해

연비 이외에 QM3의 유지비용이 조금 더 높다고 하니 제가 만일 구매를 한다면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되겠네요.

든든한 막내 동생 같은 트랙스

트랙스를 보고 있으면 남동생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일반적으로 여성 운전자들은 자동차를 보며 남자친구라고 표현을

하는 분들이 많던데, 트랙스는 남자친구보다는 남동생이더라고요. 다부지고 앙증 맞으면서도 제 역할을 다하는 마치

‘라면 하나만 끓여줘’라고 말하면 투덜거리면서 라면을 끓이고는 김치까지 꺼내주는 그런 동생 같은 느낌이에요.

가솔린 엔진이라는 장벽은 분명 고민을 하게 만드는 요인이지만,

그 외의 모든 것들이 무척 훌륭한 차량이라 생각을 합니다.